어쩌면
우리 앞에 놓인 모든 일들에
다 짜여진 각본이 있는 것만 같지 않니
그렇지 않고서야
이럴 수가 있나
이렇게
이상한 미로에 갇힌 날에는
네 목소릴 들으면 또다시 길을 찾아내
사랑은 참 놀라워
이럴 수가 있나
우리 매일 마음껏 미끄러져보자
너와 함께면 한없이 단순해져 왠지 난 그게 좋아
오 우리 매일 마음껏 웃어넘겨보자
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
사는 게
덧없어 의미를 찾아 헤맸지
네 손잡고 걷기만 해도 이리 재밌는데
어젠 뭐가 그렇게
우울했나 몰라
우리 때론 마음껏 도망쳐도 보자
너와 함께면 어제를 미련 없이 모두 버릴 수 있어
오 우리 때론 마음껏 토해내듯 울자
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
너와 평생을
흐트러지며 살고 싶어
조심할 것도 없이 걱정할 것도 없이
우리 매일 마음껏 사랑을 나누자
너와 함께면 한없이 유치해져 왠지 난 그게 좋아
오 우리 때론 마음껏 아픔을 나누자
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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